[한경닷컴]다음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경제관리들이 연일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앞으로 재편될 세계경제 구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27일 이번주 들어 세번째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서방의 미온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비판했다.저우 총재는 이날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 정부는 결정적인 행동으로 경기부양을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선진국들도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에 앞서 이번주초 두차례에 걸쳐 홈페이지에 엉어와 중국어로 장문의 글을 올려 미 달러 대신 IMF(국제통화기금)의 SDR(특별인출권)을 기축통화로 만들자고 주장한데 이어,미국의 낮은 저축률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셰숴린 재정부장(장관)은 이날 “국제금융기구를 개혁해야 한다”며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시장신뢰를 회복하고 보호무역주의를 타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왕치산 경제부총리는 영국 더타임스에 기고문을 게재,IMF에 돈을 댈테니 세계가 힘을 합쳐 경제위기를 극복하자고 역설했다.이에 대해 소시에떼 제네랄의 글렌 매과이어 아ㆍ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G20 정상회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