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국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정상회의 당일인 2일 7개의 다른 시위가 런던에서 예정돼 있다며 G20 정상회의 반대 시위가 런던시에 "전례없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신문이 26일 전했다.

경찰은 정상회의 전날인 1일에도 런던 금융가 시티에서 약 2천명이 가두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경찰청은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8시간씩 근무조를 짜서 경찰을 현장에 배치하며, 4월 1일과 2일에는 전 경찰에 휴가를 금지했다.

최대 40대의 무장 호송차량이 31일부터 영국에 도착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과 외교관들을 수송할 예정이다.

고위 정부 소식통은 정상회의가 열리는 주일 내내 공원과 도로에서 "상당한 혼란상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고위 경찰들은 G20 정상회의 때문에 런던이 마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경찰청의 사이먼 오브라이언은 시위의 규모와 경찰의 업무를 "전례없는 것"이라고 묘사하며 "G20은 시위집단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관들은 '글렌코 작전'으로 불리는 시위 진압 대책의 일환으로 시위대의 동향을 탐지하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모니터하고 있다.

런던경찰청은 시위대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 등 런던 금융가를 대표하는 건물들을 습격할 가능성을 포함해 다양한 우발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로이즈 TSB 등 금융기관을 비롯해 법률회사, 회계법인, 에너지업체, 방산업체 등 수 십 개 표적 건물들의 위치를 표시한 상세한 지도를 인터넷에 올려놓고 위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