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 부대신(정무차관)이 주식매매 파문으로 26일 결국 사퇴했다.

자민당 중의원 의원인 히라타 고이치 부대신(60)은 재직 중 자신이 오너인 자스닥 상장사의 주식 일부를 시장을 통하지 않고 시가의 두 배 수준에 매도해 '대신 규범'을 어겼다. 대신 규범은 대신 부대신 정무관 등 주로 정치인이 맡는 정무직의 복무규율을 정한 것으로,재임 중엔 주식 등 유가증권과 부동산 거래를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히라타 부대신은 이 같은 주식 매도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야당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자 2009회계연도 예산안 심의와 추경예산안 편성 등 중요 일정을 앞두고 있는 국회 운영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자진 사퇴했다. 아소 다로 내각에서 부대신이 사임하기는 처음으로,아소 총리의 임명 책임도 거론되고 있다.

수석 경제부처인 재무성에서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했던 나카가와 쇼이치 전 대신(재무상)이 취중 졸음 회견으로 사퇴한 데 이어 부대신마저 불명예 퇴진해 침통한 분위기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