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나 LED 조명의 안전성 규격시험인 UL 인증을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편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

국제 안전규격 인증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의 키스 윌리엄스 회장(57)은 "최근 한국 조명기술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두 곳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해 태양광 발전장비와 LED 조명제품 안전규격 시험을 국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UL은 세계 각국 제조업체들이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안전성 여부를 검증해주는 UL 인증 마크를 발급하고 있다. UL이 미국 이외의 국가 기술연구기관에 태양광과 LED 제품 안전인증 시험을 위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윌리엄스 회장은 "4개월간의 전문가 실사를 거친 결과 한국의 태양전지와 LED 제조기술 수준은 물론 안전규격 시험 능력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최근 태양광 장비 및 LED 인증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이번 업무제휴를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업체들은 태양전지(모듈),인버터(전력변환기),케이블,LED조명 시험용 제품을 비행기에 실어 미국에 보내지 않고 국내 두 연구기관을 통해 안전규격 인증 시험을 받을 수 있다.

윌리엄스 회장은 한국 제조업체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국내용 규격으로 UL 인증을 의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어렵더라도 처음부터 수출 타깃 국가를 정하고 그 나라의 규격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인데도 국내용으로 만들었다가 막판에 수출 주문에 응하지 못해 낭패를 본 사례를 많이 봤다"며 인증 전 사전 무료상담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