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의 대형 연·기금들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메릴린치 인수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주주들에게 수억달러의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소송에 참여하는 기관은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Calpers)과 캘리포니아주 교직원퇴직연금(CSTRS),오하이오 교직원퇴직연금, 오하이오 공무원퇴직연금,텍사스 교직원퇴직연금 등이다.리차드 코드레이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은 “BOA가 잘못된 행위를 했다”며 “메릴린치 인수와 관련해 중요한 단서가 될만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이를 주주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BOA와 웰스파고의 신용등급을 낮췄다.두 은행이 정부로부터 추가로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무디스는 BOA의 선순위채권 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BOA의 우선주 등급은 ‘Baa1’에서 투기등급인 ‘B3’로 낮추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웰스파고의 선순위채권 등급은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떨어졌고 우선주 등급은 ‘A2’에서 투기등급인 ‘B2’로 강등됐다.주택시장 악화로 인한 자산 상각에다 와코비아와의 합병 비용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