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1889~1945)의 청년시절 자화상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뉴스매체 ‘데일리메일’은 1910년 21세의 히틀러가 그렸던 자화상이 경매에 붙여지게 되면서 일반에 최초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히틀러의 자화상이라고 알려진 이 그림은 다리 위에 홀로 걸터앉아 있는 한 청년의 형상을 그린 수채화다. 그림 속 청년의 얼굴은 코와 입이 없고 콧수염만 작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머리 위 그려진 십자표시와 아돌프 히틀러의 이니셜인 'A.H'로 미루어 봤을 때 히틀러의 자화상이 확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림은 1945년 당시 연합군 주임원사였던 윌리 맥켄나에 의해 독일 에센 지역에서 발견됐다. 꽃이나 풍경을 그린 12점의 다른 그림들과 함께 발견된 자화상은 발견 직후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상인에게 팔렸고, 수십 년간 공개되지 않은 채 보존돼왔다.

한편, 자화상을 포함한 13점의 그림은 4월 23일 영국 슈롭셔의 멀록스에서 경매에 올라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사 문서 전문가인 경매인 리차드 웨스트우드-브룩스는 “이처럼 평화롭고 목가적인 주제의 그림을 그렸던 청년이 후에 어떻게 그런 괴물로 변할 수 있었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젊은 시절의 히틀러가 예술가를 꿈꿨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히틀러는 1907년과 1908년 독일 ‘비엔나예술학교’에 지원했다. 그러나 예술가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두 번 모두 거절당했고, 이후 직접 그린 그림엽서를 관광객들에게 팔아 생계를 유지 했다.

리차드는 “이 그림들은 왜 히틀러가 예술가로서 성공하지 못했는지를 보여 준다”며 그림 자체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 평했다. 그는 히틀러의 그림들이 “잘 해야 유능한 아마추어 정도의 수준”이라며 일부 평론가들은 그림을 매우 조잡하게 느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경매는 히틀러가 유태인 대량학살과 세계대전을 시작하기 훨씬 전인 청년 시절 그의 작품을 획득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그림의 소장가치는 높다고 강조했다.



뉴스팀 이나연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