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전 의원 "오바마 정책, 성공원치 않아"

미국 공화당의 유력 인사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연쇄적으로 독설을 퍼붓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이 25일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가운데 일부가 실패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재차 오바마를 향해 독설의 포문을 열었다.

영화배우 출신인 톰슨 전 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 자신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성공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일부 공화당원들과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톰슨 전 의원은 "내가 보기에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간다고 생각되는 오바마의 정책이 실패하기를 원한다"면서 "만약 오바마가 10년내 국가 채무를 3배로 늘리고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내몬다면, 이런 모든 정책이 성공하기를 원치 않는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사회보장 프로그램의 비용증가 문제를 이슈화하는데 역점을 뒀던 톰슨 전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회보장 문제를 철저히 점검해 개혁하려 한다면 오바마를 기꺼이 도울 용의가 있지만 오바마의 의료보험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 지출부담을 늘린다는 점을 들어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실패하기를 바란다는 주장은 톰슨 전 의원 이외에도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제기돼 왔다.

보수 논객이자 라디오프로그램 진행자인 러시 림보는 이달 초 "오바마 대통령의 임무가 자본주의와 개인적 자유라는 기초를 부정하는 국가 재개조라면 그가 실패하기를 바란다"며 오바마에게 독설을 퍼부어 보수진영에서 크게 주목을 끌었다.

한편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24일 저녁 오바마 대통령이 TV연설과 기자회견을 진행중이던 시각에 공화당의 기금모금 만찬 행사에 참석,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에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 때 오바마에게 과감하게 대항할 준비를 갖춰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진달 주지사는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직후 공화당을 대표해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오바마를 향해 독설을 퍼부었으나 오바마에 비해 연설 내용이 형편없다는 혹평을 받아 곤욕을 치렀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