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상하이에 세계 일류수준의 국제금융센터와 국제물류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5일 국무원(중앙정부)상무회의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의 경제 수준과 위안화의 국제위상에 걸맞는 국제금융센터를 상하이에 세우는 방안을 심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상하이시 정부의 국제금융센터 건설 방안이 중앙 정부의 공식 지지를 받게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미국발 금융위기로 뉴욕 월가와 런던 시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계기로 상하이를 세계적인 금융도시로 키우는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언스트앤드영 아이템클럽 보고서는 최근 중국의 GDP가 물가상승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미국을 추월하는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2025~2030년보다 10년 이상 앞당겨진 2019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무원이 심의한 상하이발전계획에 따르면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현대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춘 국제항운발전종합시험구도 세워진다.첨단 제조업과 현대적인 서비스업의 발전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한편 국무원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 금융위기에 대응 오는 4월1일부터 일부 섬유의류와 경공업제품 그리고 철강 및 비철금속과 석유화학 및 전자제품에 대한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률을 추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수출할 때 증치세를 더 돌려주겠다는 것으로 침체된 수출을 부양하기 위한 것이다.중국은 수출이 지난 2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1% 줄어든 601억달러에 그치는 등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