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펑(五峰)현에서 가짜 백주(白酒)를 마신 주민 3명이 잇따라 숨지고 5명이 입원했다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우펑현 공안국 관계자는 "샹중즈(向忠志·62)씨 등 2명이 23일 우펑현 사회복지원에서 사망했다는 신고를 받았다"면서 사망자들이 마시다 남긴 알잔 백주를 검사한 결과, 메탄올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공안국은 또 24일에도 주민 주창후이(朱常會·74)가 술집에서 백주를 마시고 사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남은 술을 압수해 성분검사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천량(陳亮) 우펑현 당서기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식품위생 비상조치를 가동하기로 하는 한편 사건 조사와 치료를 위한 대책팀 6개를 발족했다.

천 당서기는 "사망자들이 마셨던 잔술 백주 증거품을 철저하게 보관하고 혐의자를 잡아들이는 한편 백주 판매시장 단속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중국 현지 공산당과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24일 오후 6시30분 또 다른 마을 주민 5명이 백주를 마신 뒤 병원에 입원했다.

우펑현 정부는 피해자들을 줄이기 위해 백주를 마시지 말라는 선전 전단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긴급 발송하고 라디오를 통한 안내방송도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