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외교부 대변인 "인터넷 두렵지 않다"

중국 정부가 최근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지난 23일 이후 중국에서 유튜브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티베트 라싸 유혈사태 1주년(3월14일)을 앞둔 이달 초부터 유튜브에 대한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유튜브를 전면적으로 폐쇄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유튜브에 대한 접속이 여의치 않은 것은 올 1월부터 유튜브상에서 당국의 인터넷 단속을 풍자하는 동영상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국은 새해 들어 포르노 사이트 등 인터넷 유해물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3천개에 달하는 웹사이트와 270여개의 블로그를 폐쇄하는 등 인터넷 검열을 강화했으며 이에 대한 반발로 중국 누리꾼 사이에는 당국의 인터넷 단속을 풍자한 '차오니마(草泥馬) 노래'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중국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유튜브 형태로 올려진 '차오니마 노래'는 하루 평균 클릭수가 120만회에 달할 정도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차오니마 노래'는 중국 고비사막에 서식하는 일종의 말인 '차오니마'와 '허셰(河蟹)'라는 민물게를 소재로, 중국 당국의 인터넷 단속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어 풍자 강도가 더 높아진 ‘차오니마의 사랑'이라는 속편까지 등장했다.

이와 관련,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는 인터넷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중국과 홍콩언론들은 전했다.

친강 대변인은 "많은 사람들은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두려워한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며 "중국에 3억명의 인터넷 이용자가 있고 1억개의 블로그가 개설돼 있는 것만 봐도 중국의 인터넷은 충분히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만 중국 정부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해로운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강 대변인은 유튜브 차단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