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자와리는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 수단인들에게 게릴라전을 준비하라고 24일 촉구했다.

알-자와리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현대 서방의 십자군이 당신들을 향해 흉악한 송곳니를 드러냈다"라며 "훈련과 장비구축 등을 통해 장기 게릴라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알-바시르 대통령이 과거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수단에서 추방한 사실을 거론하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도 자업자득이라고 밝혔다.

빈 라덴은 지난 1995년 사우디 군사훈련센터 폭탄테러 사건과 주파키스탄 이집트 대사관 테러사건 배후로 지목된 뒤 미국의 추방 압력에 의해 이듬해인 1996년 수단에서 추방돼 아프가니스탄으로 거처를 옮겼다.

ICC는 다르푸르 내전에서 민간인을 학살하는 등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지난 4일 알-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그는 지난 23일 인접국인 에리트레아를 방문하는 등 평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수단 종교지도자들은 최근 바시르 대통령의 출국을 만류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내렸으나 바시르 대통령은 에리트레아 방문에 이어 오는 29∼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로이터.AP=연합뉴스)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