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 50%, 영관급 30%, 장성 20% 수준

중국이 조만간 230만명에 달하는 인민해방군(PLA)의 봉급을 계급별로 최대 50%까지 인상할 방침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상하이(上海) 군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의 격무에 대한 보상과 사기진작 차원에서 봉급을 최대 50%까지 인상해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군사소식통은 "사병과 하사관의 경우 봉급이 최대 50% 인상된다"면서 "대령의 경우 30%, 장성은 20%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군인들의 봉급 인상폭은 사병의 경우 50%, 위관급과 영관급 장교의 경우 30%, 장성의 경우 20%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군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봉급 인상방침은 건국 60주년, 티베트 봉기 50주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20주년 등 민감한 정치적 해를 맞아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의 봉급은 사병의 경우 월 200위안∼500위안, 위관급 장교의 경우 2천500위안, 영관급 장교의 경우 5천위안∼9천위안, 장성급의 경우 8천위안∼1만5천위안으로 책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예비역 군사전문가는 정부가 봉급 인상 재원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라고 확인한 뒤 "봉급 인상 재원은 당초 연초에 할당될 계획이었으나 정부가 쓰촨(四川) 대지진 관련 구호자금을 마련하느라 여력이 없어 시행 시기가 늦춰졌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인민해방군에 대한 봉급 인상은 지난해 인민해방군이 베이징(北京) 올림픽과 쓰촨 대지진 구호활동 과정에서 기여한 것에 대한 보상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전투경찰과 육·해·공군 및 포병을 포함한 인민해방군들이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또한 쓰촨 대지진 당시 힘들고 위험스러운 구호활동에 앞장선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해방군의 대대적인 봉급 인상은 지난 2006년에 이어 두번째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당시 사병과 하급 장교의 봉급은 50% 가량 인상됐으며 고급 장교들과 장성급의 인상폭은 이보다 낮았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