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서도 환자 회복상태 계속 체크

"나는 영웅이 아니다.다만 나의 의무를 다했을 뿐이다."

뇌암 수술을 집도하던 중 갑자기 심근경색을 일으켰으나 끝까지 수술 집도를 완수한 한 이탈리아 의사가 화제이다.

나폴리의 카르다렐리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인 클라우디오 비탈레(59) 의사는 뇌암 환자를 상대로 수술을 집도하다가 중간 쯤에서 심근경색을 일으키면서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으나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집도를 계속했다.

당시 수술팀 요원들은 즉각 응급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그는 피 검사만 받고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후 심근경색이 아주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진단을 받은 비탈레 의사는 병원에 입원해 동맥 확장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집도를 계속한 까닭을 묻자 "그런 민감한 순간에 환자를 방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ANSA 통신이 21일 전했다.

비탈레 의사는 27일까지 입원하면서 몸을 추스린 뒤, 카르다렐리 병원으로 복귀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1주일 정도 쉴 생각인데, 병원에서 복귀를 허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상에 누워서도 비탈레 의사는 자신이 수술을 집도했던 뇌암 환자의 상태를 계속 체크하고, 그 환자의 회복 상태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기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