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검찰에 철저하게 항전할 것"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의 정치자금 관리단체 리쿠잔카이(陸山會)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가 이 단체의 대표로 등록된 오자와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보류키로 했다고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검찰은 니시마쓰(西松)건설측이 위장 정치단체를 통해 리쿠잔카이측에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것을 알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오자와 대표를 소환해 직접 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리쿠잔카이의 회계책임자이자 오자와 대표의 비서인 오쿠보 다카노리(大久保隆規.구속)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데다 오자와 대표가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도 없는 만큼 오쿠보씨의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24일까지는 소환 조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치자금규정법은 정치자금 관리단체 대표에 대해 회계책임자 선임 및 감독 업무에 있어서 상당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엔 50만엔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검찰은 선임이나 감독상 과실을 입증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만큼 오자와 대표를 입건하는 것이 곤란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전했다.

검찰은 그동안 조사에서 니시마쓰건설측이 오자와 대표측에 지난 10년간 총 3억엔의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자와 대표는 19일 밤 하토야마 유키로(鳩山由紀夫) 당 간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어떤 판단을 하든 철저하게 항전할 것"이라고 말해 구속된 오쿠보씨가 오는 24일 기소된다고 해도 대표직을 그만두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간사장에 따르면 오자와 대표는 "아무리 봐도 심한 검찰의 이번 수사에 대해 싸울 것"이라며 "나 자신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싸우지 않으면 정권을 잡아도 같은 일이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