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와 중국계 미국인 여기자 2명이 제작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케이블 네트워크 `커런트 TV'는 여기자 2명의 억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커런트 TV 최고운영책임자(COO) 사무실 소속 관계자는 19일(현지 시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억류 상황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알려줄 게 없다"며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공식 기자회견이나 회사측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2005년 8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이 주도, 창립된 커런트 TV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 부두 동남쪽에 위치한 `킹 스트리트'에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6층짜리 타운젠트 빌딩에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커런트 TV 본사에는 ABC와 NBC 방송 등 주요 내외신 언론사 기자들이 몰려 소속 여기자의 억류 문제와 관련해 회사측의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커런트 TV 관계자는 "언급할 게 없다"며 극도로 말을 삼갔다.

내외신 기자들은 타운젠트 빌딩 1층 로비 안에서 대기하며 커런트 TV측의 입장을 나오길 기다렸으나 회사측은 빌딩 관리 매니저들과 경비원 2명 등을 동원, 로비가 `사유지'라며 `퇴거'해 줄 것으로 요구했고 일부 기자들은 "커런트 TV 혼자 사용하는 건물이 아니지 않느냐"며 신경전을 벌였다.

빌딩 정문 앞 도로에 방송차량이 계속 대기하고 있자 빌딩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커런트 TV 내부 상황은 잘 모르겠고 단지 건물 로비와 정문 안팎이 깨끗이 정리되고 소통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여기자인 유나 리(EUNA LEE)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위치한 방송 예술학교인 `아카데미오브 아트 유니버시티'를 졸업하고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지역 등을 무대로 단편 영화와 비디오 제작 사업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 리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와 비디오 제작 등 기술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전문 제작물 중 에미상 후보에 오른 비디오물과 영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커런트 TV에는 2005년부터 에디터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유나 리 홈페이지에 기재돼 있는 전화 연락처는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로 남아 있다.

중국계 미국인 여기자인 로라 링(LAURA LING)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등에서 주로 거주하며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