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동성애자인 레즈비언 커플은 보통 부부들보다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않을 개연성이 높고, 동성애 커플 자녀는 보통 부부들의 자녀에 비해 빈곤에 놓일 가능성이 2배나 높은 것으로 한 연구결과 드러났다.

동성애 문제를 연구하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윌리엄스 연구소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각 커플 유형의 빈곤율은 레즈비언 커플이 6.9%로 보통 부부 5.4%와 남성 동성애자인 게이 커플 4%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빈곤율을 보인 커플은 흑인 레즈비언 커플로 21.1%를 기록했고, 반면 백인 게이 커플은 2.7%로 최저를 기록했다.

또 동성애 커플 자녀는 5명중 1명꼴로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는 전통적인 결혼에 의한 부부들의 자녀는 10명중 1명꼴로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점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이 연구는 2000년 인구 센서스 조사에서 나타난 동성애 커플 자료와 성적 성향에 대한 질문 등을 포함한 2개의 조사를 토대로 한 것.
이번 연구결과는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주로 부유한 엘리트로 간주하는 매스컴의 묘사를 반박하는 것이라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0일 전했다.

공동연구자인 매사추세츠 엠허스트대학의 경제학자인 리 베저트 교수는 "일부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게이들을 주로 중상류층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난에 시달리는 레즈비언이나 게이 및 양성애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베저트 교수는 이어 동성애 커플들은 특히 보통 부부들보다 배우자의 의료보험이나 사회보장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등 사회안전망의 도움을 못받는 경우가 있는 점도 가난한 생활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