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마호메트의 무덤을 장식하기 위해 160년 전 인도에서 만들어진 진주 카펫이 경매시장에서 76억원에 낙찰됐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소더비는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진주 카펫의 경매를 실시한 결과 최종 낙찰가가 545만8천달러(약 76억4천만원)였다고 밝혔다.

이날 경매에 부쳐진 진주 카펫은 160년 전 인도 서부 바로다(현재 구자라트주 바도다라)에 존재했던 토후국 번의 왕이 사우디 아라비아 메디나에 있는 마호메트의 무덤을 장식할 선물로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로다의 진주 카펫' 또는 '예언자의 카펫'으로 불리는 이 고가의 카펫은 무려 140만개의 진주로 만들어졌고 수백개의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 등 진귀한 보석들로 장식됐다.

제작을 의뢰한 왕이 사망하면서 마호메트 무덤에 전달되지 못한 이 카펫는 후손들에게 전해지다가 지난 1902년 델리 전시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이 카펫은 모나코를 거쳐 1985년 뉴욕에서 전시된 적이 있지만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더비는 이슬람 종교 예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카펫의 가치가 수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500만달러를 시초가로 정했으나, 경매 참여가 예상보다 부진해 시초가를 50만달러 낮췄다.

한편 경매회사측은 이번에 카펫을 경매에 내놓은 사람의 국적과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