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법무부는 19일 모셰 카차브 전(前) 대통령을 강간과 성희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카차브는 관광장관으로 재직하던 1990년대 말부터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2000년대 중반까지 4명의 부하 여직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카차브는 2007년 6월 검찰과의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을 통해 최고 20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는 강간 혐의를 빼주는 조건으로 집행유예나 벌금형이 가능한 성희롱과 사법방해 혐의를 인정하기로 한 바 있다.

카차브 전 대통령은 검찰과의 플리바게닝에 따라 같은 해 6월 29일 임기 만료를 2주일 앞두고 조기 사임했다.

하지만, 카차브가 지난해 4월 자신은 정치적 `마녀 사냥'의 희생자라면서 명예를 되찾고자 법정에 서겠다고 밝히면서 플리바게닝이 깨졌다.

이란 태생으로 1950년대 이스라엘로 이주한 카차브는 2000년 크네세트(의회)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시몬 페레스 현 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