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소말리아에 있는 이슬람주의자들에게 봉기를 일으켜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대통령을 축출하라고 촉구했다고 AP와 AFP통신 등이 19일 전했다.

빈라덴은 이날 알-카에다 웹사이트에 게재된 11분 30초짜리 음성테이프에서 소말리아의 이슬람 전사들은 아흐메드의 `배교자 정부'와 싸움을 계속해 `적들의 앞잡이' 아흐메드를 권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건파 이슬람반군 연합체 소말리아재해방동맹(ARLS)의 지도자인 아흐메드는 지난 1월 31일 유엔의 중재로 인접국 지부티에서 치러진 의회 투표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소말리아에서는 1991년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 독재정권이 붕괴된 이후 18년째 내전이 이어져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고, 최근 2년 동안에는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으로 민간인을 포함, 1만6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은 최근 해적들이 정치적 불안을 틈타 활개치는 소말리아 해역으로 4천5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을 주축으로 한 `청해부대'를 파병했다.

예멘의 관광지 시밤에서 지난 15일 한국인 관광객 4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자살폭탄 테러범은 소말리아에서 훈련을 받은 알-카에다 예멘 지부 조직원으로 전해졌다.

빈라덴은 지난 14일에도 음성테이프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홀로코스트(대학살)'로 지칭하면서 당시 전쟁을 멈추게 하기 위한 아랍권 지도자들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