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노동계 2차 총파업 돌입..경찰과 충돌우려
고용보장 등 요구..공공기능 마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각국에서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노동계는 19일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경제위기 대책과 개혁정책에 항의하는 2차 연대 총파업에 돌입했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8개 산별 노동단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2차 총파업은 사르코지 정부 출범 이후 최대규모였던 지난 1월 29일의 1차 총파업 때보다 그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위기 속에 한 달 이상 지속됐던 해외영토 근로자들의 생계형 시위에 이은 본토 노동계의 대대적인 총파업으로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는 또 다시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다 지난 달부터 정부의 대학개혁 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전국 대학생들의 시위가 폭력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사르코지 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프랑수아 세레크 민주노동동맹(CFDT) 위원장은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번 2차 파업은 1차 파업을 능가하는 규모"라면서 "민간 부문의 모든 노동단체들도 가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노동계는 잇단 성명에서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은 지금까지 사르코지 정부가 취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대응과 기존과는 다른 규모의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운송노조는 18일 저녁 8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가 이날 저녁부터 지하철과 철도 및 버스 등 대중교통이 파행운영되는 바람에 출퇴근 시민들의 불편이 일찍부터 가중됐다.

전국의 학교와 병원, 우체국, 전력공사와 가스공사 등의 노조도 파업에 동참함에 따라 대중교통의 파행과 함께 전국의 교육, 행정 등 공공부문의 서비스 기능도 상당 부분 마비됐다.

한편, 경찰은 이례적인 조치로 이날 오후 도심에 집결하는 시위대의 도심 행진을 저지하고 해산시키기로 결정해 자칫 파업 근로자들과의 충돌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파업 하루 전날인 16일 각의에서 경제위기 상황에 직면한 프랑스인들의 근심, 걱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근로자들을 위해) 지금까지 발표된 이상의 추가 대책을 강구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밖에 그리스의 아테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에서도 정부의 경제대책을 비판하고 근로자들의 노동권 보호를 주장하는 파업과 시위가 잇따랐다.

영국의 철도노조와 공영방송인 BBC 노조도 사측의 해고 방침에 반발해 파업에 나서기로 각각 결의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