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국채 가격이 21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고 달러는 8년여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이날 오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0.5%포인트나 떨어진 2.52%를 기록했다.

이런 낙폭은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1987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83%로 0.24%포인트 떨어져 리먼 브러더스 파산보호신청 직후인 작년 9월17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0년 만기도 3.59%로 0.24%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달러화는 지난 2000년 9월 이후 8년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이날 오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3498달러까지 올라 3.6%나 급등(달러가치 하락)하면서 2000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도 96.28엔으로 2.4% 떨어졌다.

여타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84.57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연방기금금리 운용 목표를 현 수준인 0∼0.25%로 유지하는 한편 앞으로 6개월간 장기물 국채 3천억달러 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모기지 대출과 주택시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기관 모기지담보증권을 추가로 7천500억달러를 사들이는 등 중앙은행의 재정운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FOMC는 또 "올해 정부가 보증하는 연방 기관채 매입을 최대 1천억달러까지 더 늘려 총 2천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