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 도시바와 파나소닉이 중국 언론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가운데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이 돌연 연기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중·일 관계에 이상조짐이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을 인용,이달 27일부터 사흘간 예정됐던 아소 다로 총리의 방중 일정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마이니치신문은 전날 중·일간의 분쟁대상인 센카쿠열도 문제로 중국측이 정상회담 연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에 대해 일본 외교부 관계자가 “양국 정상회담 일정을 짜고 있었으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등 정치적 행사일정 때문에 날짜를 잡지 못했다”며 “9월 선거때문에 상반기에 방중한다는 방침 아래 중국측과 협의하고 있을 뿐”이라며 마이니치의 보도를 부인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아소 다로 총리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센카쿠열도는 일본 영토”라고 직접 언급한데 대해 중국측이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정상회담 연기요청설도 무시할 수 없다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의 일본기업과 상품 때리기도 고조되고 있다.지난달말 도시바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LCD(액정표시소자) TV중 일부 제품에서 화면에 사선이 나타나는 현상이 발견된데 대해 중국 언론들이 ‘고품질 일본상품’의 이미지는 과대포장된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특히 도시바측은 제품에 이상이 발견됐을때 외부로부터 공급받은 LCD패널의 문제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중국 언론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또 파나소닉이 최근 중국내 공장에서 600명을 감원하자 중국 근로자들이 회사를 점거하고 사장을 포위하는 등 반일정서가 고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