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2명 병원행, 나머지 호텔서 휴식

예멘 관광지에서 자살폭탄 테러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관광객들이 귀국에 앞서 16일 경유지인 두바이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은 이날 오전 예멘 사나공항에서 출발, 2시간 30분여간의 비행 끝에 오후 1시 30분(이하 현지시간) 두바이공항에 도착했다.

대부분 50대인 이들은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침통함과 피곤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두바이에 도착한 이들은 모두 12명으로 예멘에서 여행을 함께 한 18명의 일행 중 사망자 4명과 여행사 사장 마경찬씨, 요르단에 거주하는 가이드 손종희씨 등이 제외됐다.

마 사장은 사건 수습을 위해 현장에 남았고 손씨는 예멘에서 곧바로 요르단으로 갔다.

관광객 일행 중 부상자 홍선희(54.여)씨와 박정선(40.여)씨는 공항에 대기중이던 휠체어를 타고 라시드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부상자 2명 모두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홍씨는 사건 당시 폭음으로 인해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나머지 일행은 두바이 시내 한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관광객 권오경씨는 "일행 대부분이 갑작스런 사건에 매우 놀라 충격에 빠져있다"며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17일 오전 3시 에미레이츠항공 EK322편을 타고 두바이를 출발, 같은 날 오후 4시 45분(한국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 관광객은 지난 15일 예멘의 고대유적 시밤지역을 관광하던 중 폭발물이 터져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피해를 입었다.

한편 예멘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자살폭탄 테러범이 시밤 관광지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일행 사이로 들어 가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고 외신들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