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일본의 주요 상장사 348개사를 대상으로 경상이익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전년대비 61.1% 감소하고 내년에도 20.3%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다이와종합연구소도 주요 300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와 내년중 경상이익이 각각 64.4%와 9.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세계 동시불황으로 자동차 전기·전자업종의 수출이 줄면서 기업들의 재고조정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나 돼야 재고조정이 마무리돼 실적 개선의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내년 봄 대학졸업 신입사원 채용을 올해보다 12.6%나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일본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전년보다 줄이기는 7년만이다.일본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 수출형 기업을 중심으로 채용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철도 전력 등 내수형 기업들은 채용을 다소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들은 수출을 중심으로 2002년 이후 장기 경기회복기를 맞으면서 올해까지 6년 연속 채용을 늘려왔다.그러나 작년 가을 이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급격한 경기악화로 채용감축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어쨌든 채용 감소폭은 오일 쇼크 후인 1976년(-41.6%)과 버블 붕괴 후 최악이었던 1994년(-17.7%)에 비해서는 작은 것이다.기업들은 채용인원을 급격히 줄일 경우 전체 종업원의 연령대별 구성이 왜곡된다는 판단에 따라 일정 수의 신입사원은 채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