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새로운 '헌법'에 따라 구호요원을 스파이로 간주, 처형하거나 포로 맞교환에 이용할 것이라고 탈레반 고위 지도자가 경고했다.

탈레반 사령관인 모하메드 이브라힘 하나피는 15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CN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탈레반 정보기관이 외국 구호요원들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 형제들은 비정부기구(NGO)와 일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15분간 이뤄진 인터뷰에서 하나피는 탈레반이 공립학교에서의 여성 교육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나피는 "탈레반은 여성이 노동자로 일하지 않고 존중받길 원하기 때문에 여성이 학교에 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또 "우리의 법은 아프간을 통치할 때와 동일하다"면서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우리의 지도자였고 여전히 수장이자 지도자며 우리는 그때와 똑같은 법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아프간에서는 탈레반 세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등교하는 여학생에게 염산을 뿌리는 등 여성 교육에 반대하는 테러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편, 하나피는 아프간 정부와의 화해 협상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외국인들이 아프간에서 빠져나가기 전까지 어떤 협상도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아프간 주둔 연합군의 철수를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