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혼다의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에 대항하기 위해 100만엔(약 1500만원)대의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혼다가 지난달 내놓은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배기량 1300㏄)는 최저 가격이 189만엔(28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도요타의 현재 주력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배기량 1500㏄)는 234만엔(3500만원) 수준이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부품을 다른 차종과 공유할 방침이다. 100만엔대의 하이브리드카는 2011년 시장에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가 도요타 '프리우스'의 대항마로 내놓은 '인사이트'는 싼 가격 덕분에 판매 시작 1개월 남짓 동안 당초 월간 목표의 3.6배인 약 1만8000대가 팔렸다. 2월 신차 판매 순위(경차 제외)에서 '인사이트'는 '프리우스'를 제치고 10위에 들어갔다.

도요타는 또 '프리우스'의 새 모델도 내놓아 신차 수요를 진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중 현재 모델을 전면 개량한 신형 '프리우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배기량을 1800㏄로 올리고 연비성능도 높일 계획이다. '인사이트'와의 가격 경쟁을 염두에 두고 최저 가격은 205만엔(3075만원),최고 가격도 250만엔(375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분야인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선 도요타와 혼다가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