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동안 열차로 통근했던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13일 국영 철도회사인 암트랙이 국가로부터 13억달러(1조9천300억원) 상당의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폭스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운영 비용의 41%를 국고에서 지원받는 암트랙은 오바마 행정부가 마련한 경기부양자금 7천870억달러 가운데 13억달러를 수혈받을 예정이다.

그는 "암트랙을 도와달라고 양해를 구하는데도 지쳤다"면서 "암트랙이 제자리를 잡지 못했고 너무 오래 동안 방치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원 내용을 항목별로 보면 바이든 부통령의 고향인 델라웨어주가 2천100만달러를 지원받아 윌밍턴 역사를 보수하고 8천200만달러는 70여개 여객열차의 수리 비용, 1천만달러는 플로리다주 샌퍼드에 역사 신축비, 1억500만달러는 코네티컷주 가동교(可動橋) 건설비용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2008년 회계연도에서 암트랙은 13억달러의 연방 보조금을 확보했으나 의회 내 상당수 보수파 의원들은 철도가 비효율적이고 운행이 뜸한 노선은 폐쇄돼야 한다며 보조금 지급에 반발했었다.

매년 2천800만명이 암트랙에 탑승하고 있으며 대부분 워싱턴 D.C.에서 보스턴에 이르는 북동부 해안지대 구간에서 암트랙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부통령은 1972년 상원의원이 된 후 교통사고 후유증을 앓는 두 아들을 간호하기 위해 델라웨어주 윌밍턴 교외에서 워싱턴 D.C까지 왕복 250마일을 암트랙을 타고 출퇴근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