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무려 6만5천피트(19.8㎞) 상공에 항공기와 탱크, 지상군 등의 움직임을 정찰하는 비행선을 개발하기로 했다.

미국 국방부는 12일 10년간 공중에서 운용할 이 비행선을 개발하기 위해 4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군 관계자들을 인용, 450피트(137m) 크기로 건조되는 비행선이 넓은 지역의 작은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 같은 곳에서 미군의 정보능력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공군의 수석 과학자인 베르너 담 박사는 이 무인비행선은 기존의 정찰위성과 정찰기의 기능을 혼합한 형태로 `가히 혁명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공중조기경보기(AWACS)는 2만9천피트(8.8㎞) 상공에서 지상의 235마일(378㎞) 범위를 감시하고, JSTARS지상정찰시스템은 3만6천피트(11㎞) 하늘에서 190마일(306㎞) 범위를 정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발 프로젝트는 특히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아래에서 국방부 지출의 우선순위가 바뀐 점이 반영됐다고 신문은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첨단무기 비용을 줄이는 대신 정보와 정찰작전 능력을 키울 것을 주장해왔다.

이 비행선은 내부가 헬륨가스가 채워지고 수소연료전지를 재충전하는 태양전지판을 이용한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동력을 얻게 된다.

군 관계자들은 공군과 국방부 연구팀이 공동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정찰비행선 운용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만5천피트 상공은 지상에서 손으로 조작하는 미사일의 사거리를 넘을뿐더러 대부분 전투기로부터도 안전하다는 것이다.

공군은 국방부 산하 고등방위연구계획청(DARPA)과 2014년까지 이 비행선을 개발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