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아들이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가 "'어머니의 날'마다 공허함을 느낀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윌리엄 왕자는 12일 "가까운 가족을 잃는 것은 한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가장 힘든 경험 중 하나다"며 "더는 '엄마'(Mummy)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그저 작은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이 단어는 추억만을 불러일으키는 공허한 말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자의 발언은 '부모잃은 아이들을 위한 자선단체'(Child Bereavement Charity)가 이날 런던에서 마련한 한 캠페인의 선포식에서 나왔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생전 이 단체의 활동을 적극 후원했었다.

3월18일인 '어머니의 날'을 앞두고 '어머니의 날을 기억하자'라는 슬로건으로 벌어지는 이 캠페인은 아이를 잃은 어머니나 어머니와 사별한 어린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이 자리에서 이 단체의 후원자로 임명된 윌리엄 왕자는 "나는 '어머니의 날' 같은 때가 올 때마다 공허함을 느껴왔고 지금도 그런 만큼 마음을 다해 '어머니의 날'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왕자는 이어 "내 어머니도 15년 전 이 단체에 초대를 받았었다.

어머니를 이어 이 훌륭한 단체를 지원하게 돼서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덧붙였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1997년 연인 도디 파예드와 함께 파리에서 자동차를 타고 파파라치들에 쫓기던 중 교통사고가 나 시내 지하차도에서 숨졌다.

당시 윌리엄 왕자는 14살이었다.

(런던 AFP=연합뉴스)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