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감 74일째를 맞고 있는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이 새로운 당을 결성해 입법의원으로 나설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일간 자유시보(自由時報)는 12일 타이베이(臺北)구치소로 천 전 총통을 면회갔던 왕메이후이(王美惠) 자이(嘉義) 시의원의 말을 인용, 천 전 총통이 최근 타이난(臺南) 현장 선거 출마는 하지 않을 것임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13일 보도했다.

왕 의원은 "천 전 총통은 올해 말의 현·시장(縣·市長) 선거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 "천 전 총통은 현·시장 선거 이후 '대만독립당(가칭)'이란 새 정당을 창당해 당 대표포 입법의원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진당 문선부 정원찬(鄭文燦) 주임은 '천 전 총통은 이미 민진당을 탈당했기 때문에 어떤 당을 대표해 참가하는 것은 우리로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고, 차이황랑(蔡煌瑯) 민진당 의원은 "천 전 총통이 사법적 불평등을 호소하기 위해 입법 선거에 참여하는 것일 뿐 당선이 목적은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12일 오후 세번째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 인정 심리를 진행했던 천 전 총통의 부인 우수전(吳淑珍) 여사는 80여분만에 심리를 마친 뒤 귀가했다.

우 여사는 이번 심리에서 자신의 오빠와 어머니의 해외 차명계좌를 이용해 자금을 빼돌렸음을 시인하고 케이먼 군도와 저지 섬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등의 혐의에 대해선 모두 시인했지만 이는 모두 자신의 개인적 행위로 천 전 총통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빠른 재판을 위해 관련 증인을 한꺼번에 소환해달라"며 증인 18명의 대질을 요청했으며 이달 17일 총통부 경리담당자였던 천전후이(陳鎭慧)와 1차 대질을 하게 될 것으로 보도됐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yunf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