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균형을 잡는 능력을 평가하는 간단한 테스트로 노인성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툴루스 대학의 이브 롤랑 박사는 치매환자에게 ‘한 발로 서기’(OLB: one-leg balance) 테스트를 하면 얼마나 오래 서있느냐에 따라 치매가 얼마만큼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롤랑 박사 연구팀은 프랑스의 10개 도시 16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치매환자 686명을 대상으로 6개월 간격으로 최장 2년까지 OLB 테스트와 함께 인지기능을 측정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Mini Mental State Examination)를 실시했다.

OLB는 한 발로 5초 서있는 것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정상, 그 이하이면 비정상으로 간주했다.

그 결과 처음부터 마지막 테스트까지 5초를 견디지 못한 그룹은 MMSE 성적이 평균 9.2점이 낮아진 데 비해 처음부터 계속해서 5초를 넘긴 그룹은 3.8점 밖에는 낮아지지 않았다.

롤랑 박사는 이 결과는 치매환자의 경우 신체기능저하가 인지기능저하와 연관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OLB 테스트 결과를 치매의 진행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