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경제전문가들로부터 60점 이하인 F학점을 받았다.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70점을 겨우 넘겨 C학점에 턱걸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방송과 공동으로 경제전문가 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를 기록했다고 11일 보도했다.반면 경제전문가 대다수는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100점 만점에 평균 59점,경제정책 수장인 가이트너 장관에게는 51점을 매겼다.버냉키 의장의 평균점수는 71점이었다.

이들의 비판이 집중된 분야는 정부의 허술한 은행구제책 발표였다.“가이트너 장관이 약속만 거창하게 해놓고 정작 발표한 내용은 애매하고 함량미달이었다”며 “불확실성이 숙취처럼 모든 사람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FRB가 내놓은 대출정책은 잘 구상됐고,적절하게 시행됐으며,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85% 이상이 한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회복 시기도 이전 조사 때보다 뒤로 미뤘다.지난달 조사때는 오는 8월 회복한다고 예상했다가 이번에는 10월에나 좋아질 것으로 관측했다.미국의 성장률은 올 상반기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3분기에 서서히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7870억달러의 경기부양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43%는 5000억달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나머지는 추가 부양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2개월동안 280만명의 실업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2월 8.1%였던 실업률은 오는 12월 9.3%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6명중 1명은 미 경제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나 소비가 10% 이상 줄어드는 공황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10명중 8명이 장기적 관점에서 지금은 주식을 살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