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시 아버지의 나이가 많은 아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 지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 등이 9일 보도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 뇌연구소의 존 맥그래스 박사는 3만3천437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출생시 부모의 나이를 조사하고 생후 8개월, 4세 때 분별지각(sensory discrimation), 손-눈 공조(hand-eye coordination) 테스트를, 7세 때는 집중력, 학습능력, 기억력, 언어능력, 읽기능력 등 인지기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20세 때 출생한 아이는 지능지수(IQ)가 평균 106.8인데 비해 아버지가 50세 때 출생한 아이는 100.7이었다고 맥그래스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어머니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출생시 나이가 많을수록 아이의 인지기능은 더욱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여성은 출생하기 전에 평생에 쓸 난자가 형성되어 DNA가 비교적 안정상태를 유지하지만 남성은 평생에 걸쳐 정자를 만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맥그래스 박사는 말했다.

그는 전에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남성은 나이를 먹을수록 정자의 DNA가 변이를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자의 이러한 DNA 변이가 뇌의 발달에 미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사회적 요인들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전에 발표된 연구결과들은 어머니가 늦은 나이에 낳은 아이는 양육에 보다 신경을 쓰는 가정환경에서 자라게 되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 능력이 나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아버지가 늦은 나이에 태어난 아이는 그러한 가정환경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인지 모른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의학(Public Library of Science Medicine)' 3월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