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멈출 수 없다"

뉴질랜드에 걷는 것도 힘들어지는 76세 나이에 매주 70여 km를 달리는 청년 같은 노인이 있어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9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노익장의 주인공은 크라이스트처치에 사는 론 스티븐스 할아버지로 지금도 육상 마스터스 부문에서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현역(?) 달리기 선수다.

그는 이번 시즌에만 2분 55.41초로 주파한 800m를 비롯해 1500m, 3000m, 5000m, 10000m 등 중장거리 부문에서 모두 5개의 뉴질랜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이번 주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두 개의 타이틀을 놓고 경쟁자들과 또 한 판 치열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스티븐스 할아버지는 "마스터스 부문 10000m 세계 랭킹에서는 내가 4위지만 한 시즌에 5개의 신기록을 세운 것은 내가 처음"이라며 "달리기는 건강을 지켜주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만일 달리기를 하지 않았다면 벌써 이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며 "나는 11세와 13세 때 병원에 입원해 1년 정도씩 병상에 누워서 지낼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병치레를 많이 했으나 달리기를 시작한 뒤부터 삶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도 매주 60km에서 70km씩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며 어렸을 때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달리기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강과 여가를 위해 볼룸 댄스도 하고 있다며 댄스가 세련미를 키워주기 보다 스태미나에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