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건의 민사소송에 휘말린 한 인도 남성이 법원에 자살을 허용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9일 보도했다.

뉴델리에 거주하는 수르지트 싱씨는 최근 지방법원에 제출한 청원서에서 재판정에 출두해 판사가 보는 앞에서 자살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 1994년부터 35건의 복잡한 민사소송에 휘말려 변변한 돈벌이도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나는 지금 참을 수 없는 정식적, 육체적 고통 및 경제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인도 수도 델리시의 개발 등을 담당하는 델리시개발국(MCD) 및 개발업자와 토지 소유권 등을 둘러싼 30여건의 소송을 벌여온 그는 최근 법원이 MCD와 개발업자에 유리한 명령을 내렸다는 불만도 털어놓았다.

그는 "법원이 MCD와 개발업자에게 유리한 명령을 내렸다.

그들이 법정을 호도하지 못하도록 나에게도 유능한 변호사를 소개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싱의 심리상태가 극도로 불안한 상태라는 판단을 내리고 델리시 법무당국에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