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왕세자가 30년 전 한 캐나다 여인에게 보낸 연애편지가 경매에 부쳐졌다고 캐나다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래의 영국 국왕이 퀘백주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자넷'이란 여성에게 쓴 6통의 편지가 최저 입찰가 3만달러에 e베이 경매에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편지의 현 소유자로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앨리시아 캐롤에 따르면, 이 편지는 찰스가 81년 7월 다이애나비와 결혼하기 전인 1976년부터 80년까지 4년에 걸쳐 쓴 것으로, 사용된 봉투와 편지지에는 모두 영국왕실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편지의 원주인 자넷 잰킨스는 1975년 몬트리올의 영국 영사관에 근무하다 찰스왕세자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직접 자넷으로부터 편지를 구입했다고 밝힌 캐롤은 찰스의 편지가 사랑에 빠진 한 젊은 남자의 로맨틱한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면서, 당시 그가 독신인 점을 감안할 때 공개되더라도 문제될 만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캐롤은 80년 6월 8일자 편지의 경우 찰스가 왕실로부터 빨리 결혼하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음을 토로한 후, "나는 여전히 영연방 출신의 아가씨와 결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썼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찰스가 영국 왕위를 계승하게 되면 편지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물론 가치도 더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캐롤은 전망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