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달러' 희귀 에메랄드를 놓고 미국에서 5 명의 남성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월스트리스저널 인터넷판에 따르면 부피 약 381kg, 4억 달러(6400억원)의 브라질산 희귀 에메랄드를 놓고 다섯 남자가 법정에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LA 카운티 셰리프의 토마스 그럽 수사관은 "대체 누가 진짜 주인인지 도저히 감을 못 잡겠다"며 "심지어 5명 모두 소유권을 입증하는 문서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럽 수사관이 이 사건을 처음 맡게 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래리 비글러라는 한 남성이 그가 LA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거대한 에메랄드 원석을 도난당했다고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그럽에 따르면 에메랄드는 아이다호주 서부의 이글스에 사는 사업가 토드 암스트롱과 키트 모리슨이 갖고 있었다. 당시 암스트롱은 에메랄드 판매 계약을 진행중이었다.

두 사업가는 비글러로부터 에메랄드를 담보로 인수했다고 밝혔다. 비글러에게 다이아몬드를 사기로 하고 100만달러를 지불했지만, 비글러가 다이아몬드를 주지 않자 그들의 라스베이거스 창고로 에메랄드를 옮겨 놓은 것이다.

그러나 비글러는 거래에 문제가 있다며 다이아몬드 거래는 파기하고 에메랄드에 대한 8000만 달러의 거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의 논쟁은 법원으로 가게 됐다.

그럽은 "라스베이스에서 에메랄드를 처음 봤을 때, '4억 달러' 보석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에메랄드는 팔뚝만한 크기의 암녹색 덩어리로 원통모양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석 전문가들은 "이 에메랄드의 크기는 매우 희귀하고, 작은 조각으로 나눌 수 없을만큼 견고하다"며 "이것은 박물관이나 보석 수집가에게나 있을 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 중 브라질에서 처음 행한 에메랄드의 감정가는 3억7200만 달러에 달했다.

에메랄드의 원 주인은 광산 채굴권을 가진 한 브라질인으로, 2001년에 이것을 캐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주인은 2005년에 캘리포니아 산 호세에 있는 사업 관계자 켄 코네토에게 원석을 보냈고, 에메랄드를 살 사람이 나타날때까지 그곳에서 보관하기로 했다.

코네토는 "에메랄드 값을 지불하지 않았지만 구매자를 찾으면 일정한 이익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네토는 다시 에메랄드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과 거래하기 위해 뉴올리언스에 있는 보석상에게 보냈고, 당시 뉴올리언스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불어닥쳐 에메랄드가 몇 주간 물 속에 잠겨 있는 바람에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코네토가 비글러에게 에메랄드 판매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면서 그들의 만남은 시작됐다. 둘은 LA에 에메랄드를 살만한 잠재고객이 있다고 판단, 급기야 벤을 몰고 LA로 갔다.

그 사이 둘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다. 비글러는 코네토가 그에게서 돈을 빌려가는 대신 담보로 에메랄드를 맡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코네토는 돈을 빌린 적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자신의 소유라고 반박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또 다른 에메랄드 주인이 나타났다. 산 호세 외곽에서 보석 무역을 하고 있는 안토니 토마스는 2001년 브라질 원 주인으로부터 6만 달러에 에메랄드를 구입했다며 LA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법원은 심리를 열고 5명의 진술을 모두 들었으나 끝내 진짜 주인을 가리지 못했다. 법원 오는 4월 7일과 5월 4일 두 번의 공판을 추가로 가질 계획이다. 현재 문제의 에메랄드는 LA 카운티 셰리프에서 보관하고 있다.

한편 소유권을 주장하는 5명 중 한 명인 암스트롱은 "나는 이 이야기로 논픽션 책을 한 권 쓸 것"이라며 "하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내 책은 픽션 코너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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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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