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에서 성폭행으로 임신한 9세 소녀의 낙태수술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으며 가톨릭측은 낙태를 도운 모든 사람들을 파문시키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주에 사는 이 소녀는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6세때부터 계부(繼夫)가 수년간 그를 성폭행했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임신 사실은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발견됐으며 계부는 다른 지역으로 도주하려다 지난주 경찰에 체포됐고 소녀는 4일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

브라질에서는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으로 어머니의 생명이 위기에 처했을 때만 유산이 허용되는데 의사들은 소녀가 바로 그런 경우이며 너무 어려 자궁이 쌍둥이는 물론 아기 하나도 성공적으로 출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질 올린다와 레시페 교구의 주제 카르도수 소브리뉴 대주교는 글로보 TV에 출연, 신의 법이 인간의 법보다 위에 있다고 말하고 나이가 너무 어린 9세 소녀를 제외하고 소녀 어머니와 의사들 등 유산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을 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가톨릭이 어린 성폭행 피해 소녀들의 유산에 반대한 전례는 없지 않았지만 브라질 여성 인권 단체들은 피해 소녀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면서 그간 줄곧 비판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