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무료 급식소에서 점심 배급자로 나섰다.

5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선 타임스 등은, 미셸이 이날 점심시간 백악관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빈민들을 위한 무료 식당 '미리엄의 부엌'에서 노숙자들에게 점심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노숙자들은 자주색 앞치마를 착용하고 다정한 얼굴로 버섯 리소토(이탈리아식 스튜 요리)를 퍼주고 있는 여성이 퍼스트 레이디인 것을 발견하고 놀라워 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이날 미리엄의 점심 식단은 리소토 외에도 찐 브로콜리와 사과-당근 머핀, 통밀빵, 과일 샐러드 등이었다.

미리엄 측은 백악관 직원들이 과일을 8상자나 보내와 이날 과일 샐러드를 만들고도 앞으로 2주간 아침식사를 제공할 만큼의 양이 남았다고 밝혔다.

퍼스트 레이디가 되기 전부터도 지역사회 봉사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미셸은 이날 자원 봉사를 마친 뒤 이 곳을 찾은 급식자 50여 명은 물론 자원 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미리엄을 떠나기 전 미셸은 "사람들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이나 돈을 기부하면 좋겠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을 경우 시간을 쪼개 자원 봉사로 무료 급식소 등의 일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남을 돕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쉬운 일" 이라며 어려운 시절일수록 미리엄과 같은 시설들에 대한 기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리엄은 1983년 문을 연 뒤 빈민들을 대상으로 아침식사는 매일, 그리고 수요일에는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목요일인 이날의 점심식사는 특별히 마련된 것이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