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새로운 경기부양책의 규모와 내용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은 리더수이 전 중국 국가통계국장의 말을 인용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의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전인대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에 개막한다.

이번 경기부양책은 지난해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4조위안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에 이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새로운 경기부양책의 규모를 2조위안에서 8조위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내다보고 있다.

일단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중국의 경기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중국은 두자릿수 이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이며 전 세계에서도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연환산 6.8% 성장에 그쳐 실질적으로는 제로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공산당 정책 연구소의 정 진리 부소장은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서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새로운 경기부양책은 철도와 도로 등을 건설하는 사회기반시설 투자와 쓰촨성 지진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원자바오 총리가 지방에 대한 건강과 사회복지 시스템 지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복지 예산도 편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중국 정부는 내년까지 한 사람당 건강보험 지원금을 지난해 80위안에서 120위안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확정된 바 있다.

베이징 드래고노믹스 리서치의 아서 크로베는 "3년 동안 복지 관련 지출이 3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도시지역에 비해 빈곤한 농촌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도 예상되고 있다.

리 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지방 농촌지역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있을 것"이라며 "저소득층의 수입을 증대시키고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5거래일 동안의 하락세를 멈추고 2% 넘게 급반등하는 등 세계 증시는 중국의 새로운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4일 6% 넘게 폭등 마감해 5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