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 보안요원들이 4일 낮(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 있는 국영 가스회사 나프토가즈 본사 건물을 급습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리나 오스타펜코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UB) 대변인은 "사건 조사를 위해 나프토가즈에 우리 요원들을 보냈다"면서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회계서류를 확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SUB는 나프토가즈가 가스 63억㎥(8억8천만달러 상당)를 유용한 혐의를 잡고 지난 2일부터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틴 쳄린안스키 나프토가즈 대변인은 "마스크를 쓴 15~20명의 무장 괴한이 경비원들의 제지를 물리치고 건물로 들어와 현재 3층 부사장실 부근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나프토가즈는 금융위기로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해 있으며 지난 1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과 가스 채무 및 올해분 가스 가격을 두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

특히 가스 분쟁 과정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의 일부를 유용하고 있다면서 가스 공급을 중단했었다.

한편, 전날 나프토가즈는 2월분 가스대금을 기한 내에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가즈프롬은 나프토가즈가 3월7일까지 2월분 가스 대금 4억달러를 내지 못하면 바로 다음날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