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국방 예산이 4천806억8천6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4.9%, 624억8천200만달러 증가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규모의 국방 예산을 발표하면서 "그러나 중국의 국방비 예산 증가가 다른 나라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국방 예산을 17.9% 증액하는 등 지난 1999년 이후 최근 20년간 국방 예산 증가율을 매년 평균 16.2%씩 늘려왔다.

리 대변인은 "이번 국방 예산은 올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로 최근 몇년간 비중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방비 비중은 지난 2004년 7.7%, 2005년 7.3%, 2006년 7.4%, 2007년 7.5%였다.

리 대변인은 "올해 늘어나는 국방비 예산의 주요 사용처는 군인들의 생활 개선"이라면서 "중국의 경제사회 발전 수준에 따라 국가공무원의 수입과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진 만큼 이에 맞게 군인들의 생활수준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 대변인은 또 "군대 정보화사업과 군사 변혁을 위해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으며 장비나 시설을 늘리는 일에도 투입되는 경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인구가 13억명을 넘고 국토 면적도 넓은데다 관할 해역이 300만㎢에 달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중국의 국방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라면서 "반면 미국은 4%, 영국이나 프랑스 등은 2%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리 대변인은 "우리는 국방건설과 경제건설을 동시에 발전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국방 경비 규모를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중국은 확고하게 평화적인 발전의 길을 걷고 있으며 유엔헌장과 국제관계의 준칙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홍제성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