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온라인 민주주의 시대 열어

중국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이어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한다.

전인대 대표 2천985명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지도부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 개막식을 거행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개막식 정치업무보고를 통해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 등을 전 세계에 공표하게 된다.

정치업무보고에는 경제성장률 8%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경기부양책과 고용창출 방안, 사회불안 억제대책, 위기 대응 전략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리더수이(李德水) 전 국가통계국장은 4일 블룸버그 기자와 만나 "원 총리가 내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새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인 리 전 국장은 그러나 경기부양책 규모가 지난해 발표한 4조위안을 넘어설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왕즈하오(王志浩) 스탠더드차터드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 관리들이 경기부양책 규모를 지금보다 배 이상 많은 8∼10조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인대 대표들은 원 총리가 5일 발표하는 '중국판 뉴딜정책'과 7천억위안(160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용 예산안을 심의하고 금융위기 극복 대책을 확정한다.

중국 지도부는 특히 누리꾼들의 정치적인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이들의 여론을 정치에 반영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온라인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인대 대표들이 5일 저녁 미디어센터 인터넷 채팅룸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누리꾼들과 온라인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미디어센터 관계자는 "대표들은 당일 전인대에서 심의한 주요 내용을 놓고 누리꾼들과 토론을 벌이며 토론 내용은 언론을 통해 생중계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