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야채를 많이 먹이려면? 야채의 이름을 바꿔 불러라!

콩 당근 오이 등 야채를 싫어하는 것은 전세계 어린이들의 공통된 특징. 오죽하면 시금치를 먹고 괴력을 발휘하는 ‘뽀빠이’라는 만화까지 등장했을까.

과학자들이 간단한 해법 하나를 찾아냈다. 야채의 이름을 ‘재미나게’ 바꾸는 것.

과학전문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186명의 네살바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일반적인 당근을 ‘엑스레이 비전 당근(X-ray vision carrot)’이라는 색다른 이름으로 바꿔 불렀더니 아이들이 평소보다 당근을 50% 이상 많이 먹었다.

콩을 ‘파워 콩(power peas)’라고 개명하거나 브로컬리를 ‘공룡 브로컬리(dinosaur broccoli)’라고 불러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마찬가치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의 한 식당은 ‘씨푸드 필레’라는 음식의 이름을 ‘촉촉한 이탈리아식 씨푸트 필레(Succulent Italian Seafood Filet)’라고 바꿨더니 매출이 28% 가량 늘었고 맛에 대한 평가도 12% 가량 호전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브라이언 원싱크 미국 코넬대 교수는 “음식에 재미있는 이름을 붙이면 아이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훨씬 즐거워한다”며 “이런 효과는 상당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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