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곳서 불길 계속…고온.강풍으로 확산 우려

호주 빅토리아주를 강타한 동시다발 산불참사 발생 24일째인 2일 4곳에서 산불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고온과 강한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돼 산불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빅토리아주 주정부와 소방당국(CFA)은 오는 3일 멜버른 북쪽 산불 발생지역 기온이 섭씨 영상 30도를 훨씬 웃돌고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현재 진행 중인 4곳의 산불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CFA는 4곳의 산불 발생지역에 대해 저지선을 설치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는 한편 주민들에 대해서는 산불 경계령을 내리고 산불 동향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산불이 다시 기승을 부릴 태세를 보이자 산불 발생 우려지역 학교들이 지난 주말에 이어 또다시 3일과 4일 휴교령을 내릴 것을 검토 중이다.

깁슬랜드지역 래버터치 공립학교는 이날 하루 휴교에 들어갔다.

또 빅토리아주 공립학교들은 예정됐던 야라계곡 캠프를 모두 취소했다.

기상청은 "3일 강한 북서풍이 불겠으나 오후 늦게 방향을 바꿔 산불이 진행되는 지역을 향해 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까지 산불참사 희생자는 모두 210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종자가 37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빅토리아주 의회는 이날 주정부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산불 발생위험 지역에서 주택 등 건물을 신축할 때 내화설계를 강화하도록 하는 등의 건축법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