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 치안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두바이에서 살인사건이 속출,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2일 두바이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두바이 이븐바투타몰 주차장에서 모리셔스 출신의 40대 여성이 자신의 차량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이 여성에게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여러 개 있는 확인,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당일 쇼핑몰 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친 이 여성은 친구와 쇼핑몰에서 만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러 정황을 미뤄볼 때 범행 시간이 당일 오후 2시 15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대낮에 인파가 많은 장소에서, 그것도 두바이 최고 쇼핑몰 중 하나로 꼽히는 장소에서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현지 일간 더 내셔널이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미얀마 출신의 30대 여성이 알-나드하 지역의 집 근처 맨홀에서 숨진 채 나체로 발견됐다.

항공사 식품부 직원으로 두바이공항에서 일하던 그녀는 같은달 16일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 1주일여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 사건은 결국 치정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밝혀졌다.

고향에 가정을 두고 있는 이 여성은 남자친구인 20대 인도 남성에 의해 목졸려 살해된 뒤 맨홀에 유기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밖에도 지난 달 자플리야 지역에서는 네팔 노동자가 살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최근 강력사건이 잇따르자 두바이 거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 출신의 맨디 화이트(52)는 "두바이는 영국보다도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껴 왔는데 갑자기 흉흉한 사건이 잇따라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