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옥수수 수염을 염색해 고가의 한약재인 '홍화(紅花)'로 둔갑시킨 사건이 일어나 시끄럽다고 대만 뉴스 채널 둥썬(東森) TV가 1일 보도했다.

봄에 피는 홍화의 꽃을 말려서 만든 한약재 홍화는 파혈 및 생혈 작용에 특효가 있으며 특히 중풍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대만의 많은 사람들은 춘제(春節·중국설) 후 '과식'으로 지친 몸의 피를 맑게 하기 위해 애용하는 인기 한약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작년 6월에 37.5g에 2천700대만달러(11만원)에 달하던 가격이 설 연휴 급등하면서 7천대만달러(30만원)까지 올라 '금보다 비싼' 한약재가 됐다.

그러자 일부 한약재 도매상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말린 홍화와 모습이 비슷하지만 가격이 4분의 1 수준인 옥수수 수염에 보라색으로 염색해 홍화와 섞어 판 것으로 알려졌다.

외관상 거의 변별이 불가능한 이들 두 약재는 물에 담가보면 홍화의 경우 물이 노란색으로 변하지만 염색된 옥수수 수염은 보라색 물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yunf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