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지난주 2000선을 위협받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1주일 사이에 10%가까이 떨어졌다. 10대 산업정책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을 이끌어갈 재료가 소진된 게 주요 이유다. 여기에 부동산이 산업진흥정책에서 빠졌다는 게 실망감을 줬다. 부동산은 막판까지 논란이 벌어졌다가 버블 조장의 우려로 최종 탈락됐다는 후문이다. 미국 증시의 폭락세까지 겹치면서 증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번 주 증시는 이렇다 할 재료가 없는 게 고민이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오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최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정부가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올해 거시경제의 전반에 관한 운용방침을 발표한다.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부동산 관련 중장기 프로젝트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낙폭이 워낙 컸고 전인대에서 낙관적이고 공격적인 경제운용 방침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주 반등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전인대에서 각종 경기부양정책이 추인받는 만큼 이번 회의가 끝난 뒤 내수부양정책이 본격 시행된다는 것도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JP모건 등은 미국 경기의 후퇴를 들어 중국만 성장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혀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골드만삭스가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며 매수의견을 낸 마안산철강이나 초상은행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안휘고속도로 절강호항용고속도로 합화도로인프라 등 건설사업 관련주가 경기부양 정책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외국계 증권사들로부터 매력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