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연례 인권보고서를 통해 터키의 언론 자유가 제한적이며, 언론인들이 보복이 두려워 정부 비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26일 공개된 보고서를 통해 "터키의 통신사를 소유한 일부 대형 지주회사들은 기자들이 정부에 비판적 기사를 쓸 경우 경영 기회를 상실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포함한 고위 정부 관리들은 지난해 내내 정부 관리들의 부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강력히 비난해왔다"며 터키 정부의 언론 통제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최근 터키 제1의 미디어그룹인 '도안 야은'이 정부에 비판적인 기획 기사들을 잇따라 내놓은 뒤 세무조사를 통해 5억 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도안 야은은 터키에서 최다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일간 후리예트와 도안 통신 등을 운영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그러나 도안 야은에 부과된 세금은 정규적인 세무조사의 결과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