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킬리 물루지 전 말라위 대통령이 재직 당시 다른 나라들로부터 받은 원조금 1천100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알렉스 남포타 반부패수사국 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천100만달러의 원조금을 개인 계좌로 빼돌린 것과 관련해 87가지 혐의로 물루지 전 대통령을 다시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물루지는 대만, 모로코, 리비아 등이 지원한 기금을 빼돌린 혐의로 최근 2년간 조사를 받아왔으나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었다.

지난 1994년부터 10년간 대통령을 지낸 뒤 3연임을 위한 헌법 개정에 실패하고 2004년 퇴임한 물루지는 지난해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오늘 5월 예정된 대선 출마를 모색해 왔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